임상 경험을 쌓는 과정은 작업치료사로 성장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순간이 됩니다. 특히 2024년 이후 작업치료 분야에서 정신건강 영역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턴십 경험의 폭과 깊이에 따라 진로의 방향성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재활 서비스의 지역사회 통합 강화를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작업치료사에게 요구되는 역할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병원 중심의 전통적인 인턴십 외에도, 지역 정신건강센터, 노인요양기관, 학교 등에서의 인턴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실무 능력뿐만 아니라, 소통 능력과 적응력, 다학제 팀 내 협업 역량을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인턴십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의 직무를 경험해보면, 전공 수업에서 배운 이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체감할 수 있어 향후 진로 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인턴십 전 사전 준비가 만든 차이
작업치료사 인턴십은 단순한 견학이 아닌, 환자들과의 실질적 상호작용과 치료 참여가 핵심입니다. 저는 인턴십을 시작하기 전, 관련 논문을 읽고 기본적인 작업치료 평가 도구와 치료 전략을 정리해두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그 결과, 첫날부터 병동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선배 치료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작업치료 평가 도구인 COPM, K-MBI, FIM 등의 해석 능력은 인턴으로서 적극적인 치료 참여를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사전 준비를 하며 환자 사례 연구도 병행했는데, 이는 실제 환자를 대할 때 큰 자신감을 주었고, 치료 중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환자군과의 접촉, 그 속에서 얻은 통찰
인턴십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뇌졸중으로 편측마비가 있는 환자와의 작업치료였습니다. 이 환자는 상지 기능 저하로 인해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감정 기복도 심했습니다. 저는 이 환자와의 치료에서 ‘기능적 과제 중심 치료’를 적용하였고, 실제로 환자의 감정적 반응과 기능 향상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이 경험은 ‘작업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아닌,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다시 자신감을 찾도록 돕는 것이 작업치료의 본질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치매, 파킨슨병, 정신분열증 환자들과의 접촉은 질환별 접근 방식의 차이를 몸소 느끼게 했습니다.
정신건강 영역에서의 작업치료, 다른 차원의 경험
정신건강센터에서의 인턴십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작업치료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정신분열증 환자들과의 그룹 작업치료, 인지재활 활동, 사회기술훈련 등을 통해 작업치료가 단순한 신체 회복을 넘어 인간의 정서와 행동에 깊이 관여한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특히 작업치료사가 팀의 일원으로서, 정신과 전문의, 사회복지사, 간호사와 함께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협업하는 과정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치료 중 ‘작업 참여 동기’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치료사의 감정 조절 능력과 언어 사용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며, 환자의 삶에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평가회와 피드백, 자기성장의 동력
인턴십 마지막 주에는 치료사와 교수님 앞에서 평가회를 진행하며 치료과정과 환자 변화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피드백 과정은 다소 긴장되었지만, 제 치료 접근 방식의 강점과 보완점에 대해 명확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의사소통 기술’과 ‘환자 중심 접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기록 작성의 정확성’ 부분에서는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런 피드백은 단순한 평가를 넘어, 향후 임상 실습이나 직무 수행 시 개선할 부분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발표 후 동료 인턴들과의 피드백 공유도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서로의 사례를 보며 다양한 임상 접근을 학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기치 않은 상황 대처와 위기관리 능력
인턴십 중 환자가 갑자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치료 도중 실신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냉정하게 대처하는 능력은 그 어떤 교과서보다 실습 현장에서 체득되는 기술임을 깨달았습니다. 응급상황 시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팀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행동은 저에게 실제 치료사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해준 계기였습니다. 이후 위기대응 매뉴얼을 다시 공부하고, 병원 내 다양한 상황 시뮬레이션을 통한 학습도 병행하였습니다. 이는 향후 어느 임상 환경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인턴십 이후의 변화, 진로 방향에 대한 확신
인턴십 경험은 제 진로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병원 취업을 생각했지만,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며 지역사회 기반 작업치료나 교육, 연구 쪽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특히 정신건강 영역에서의 의미 있는 개입 경험은, 향후 석사 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더 키우고 싶은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인턴십은 단순한 실습이 아닌, 진짜 작업치료사로 성장하는 준비 과정이자,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작업치료사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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